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손편지 한 장이 도착했습니다 - 함께 폐업한 부부의 완납 후기
의뢰인 사례 8분 읽기2026-10-26

손편지 한 장이 도착했습니다 - 함께 폐업한 부부의 완납 후기

사무소로 손편지 한 통이 왔습니다. 보낸 분은 몇 해 전 부부가 함께 식당을 접고, 함께 개인회생을 진행하셨던 분들입니다. 편지 속 몇 문장을 따라가며 그 시간을 되짚어 봅니다.

지난주, 사무소 우편함에 손편지 한 통이 도착했습니다.
요즘 손편지를 받는 일이 거의 없다 보니, 봉투를 열기 전부터 누구신지 짐작이 갔습니다.
보낸 분은 50대 부부셨고, 몇 해 전 함께 운영하던 식당을 접으며 두 분이 나란히 개인회생을 신청하셨던 분들입니다.
편지지 두 장에 또박또박 눌러쓴 글씨가 가득했습니다.
오늘은 그 편지 속 몇 문장을 따라가며, 두 분이 지나오신 시간을 되짚어 보려고 합니다.

손편지 한 장이 도착했습니다 함께 폐업한 부부의 완납 후기

첫 문장 - "저희를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"

편지는 이렇게 시작했습니다.
"법무사님, 저희를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. 3년 전에 식당 정리하면서 왔던 부부입니다."
사실 바로 기억이 났습니다.
두 분이 함께 상담실에 앉아, 서로 눈치를 보며 말을 아끼시던 모습이 선명했기 때문입니다.
부부가 함께 채무 상담을 오시는 경우, 한쪽이 먼저 말을 꺼내길 기다리는 어색한 침묵이 꼭 한 번은 있습니다.

그날 상담에서 들은 사정은 이랬습니다.
10년 가까이 운영하던 백반집이 코로나 시기를 지나며 매출이 반 토막 났고, 그 공백을 대출로 메우다 결국 폐업까지 이르셨다고 했습니다.
부부가 각자 명의로 빌린 돈과 함께 보증을 섰던 돈까지 더해지니, 둘이 합쳐 채무가 1억원을 훌쩍 넘었습니다.
"저희 둘 다 회생 대상이 되나요"라고 조심스레 물으셨던 기억이 납니다.
부부가 각자 소득이 있다면 각자 명의로 따로 신청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드렸고, 실제로 두 분 모두 개인회생 절차를 진행하게 되셨습니다.

폐업 신고서에 도장을 찍던 날

편지 중간에는 이런 문장도 있었습니다.
"폐업 신고서에 도장 찍던 날, 둘 다 아무 말도 안 했어요. 그냥 손만 꽉 잡고 있었습니다."
10년을 함께 일궈온 가게를 접는다는 건, 숫자로는 설명이 안 되는 상실감이 따라오는 일입니다.
저희 사무소에서도 폐업과 개인회생을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, 채무 정리뿐 아니라 그 심리적인 부분까지 함께 다뤄드리려 합니다.
두 분께는 특히 "폐업이 실패가 아니라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절차일 뿐"이라는 말씀을 여러 번 드렸던 기억이 있습니다.

자영업 폐업 신고 개인회생 부부

변제 계획은 두 분 모두 36개월로 잡혔습니다.
한 분은 이후 식자재 유통 쪽으로 재취업하셨고, 다른 한 분은 가까운 반찬가게에서 일하시며 변제금을 맞춰가셨습니다.
두 분의 변제 기간이 겹치다 보니, 가계 전체로 보면 한동안 꽤 빠듯한 생활이 이어졌다고 하셨습니다.
그래도 "같이 하니까 버틸만했다"는 말씀을, 편지에서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.

편지 속 한 문장 - "같이 버텨줘서 고마워요"

편지에서 가장 마음에 남은 문장은 이것이었습니다.
"남편이 저한테, 혹은 제가 남편한테 한 말이 아니라, 둘이 같이 법무사님께 하고 싶은 말이었어요. 같이 버텨줘서 고마워요."
부부가 함께 쓴 편지라는 걸, 그 문장에서 다시 느꼈습니다.
각자의 변제 기간 동안 서로를 탓하거나 원망하는 순간이 전혀 없었다고는 할 수 없었을 겁니다.
그럼에도 끝까지 같은 방향을 보고 걸어오셨다는 사실이, 이 문장 하나에 다 담겨 있었습니다.

개인회생 완납 후기 편지 속 한 문장

부부가 함께 개인회생을 진행할 때, 저는 종종 각자 상담을 따로 받으실 것을 권해드립니다.
한쪽이 다른 한쪽의 눈치를 보느라 솔직한 이야기를 못 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기 때문입니다.
이 부부도 초반에는 따로 상담을 받으셨고,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말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저를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받기도 하셨습니다.
결국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라, 같은 방향을 보고 있는지였다는 생각이 듭니다.

완납 그 이후 - 새로운 시작

편지 마지막 문단은 이렇게 마무리되어 있었습니다.
"작년에 완납하고 나서, 올 초에 작은 반찬가게를 다시 열었습니다. 이번엔 둘이 같이요."
10년 운영하던 백반집을 접었던 부부가, 이번엔 더 작은 규모로 다시 시작하셨다는 소식이었습니다.
"무리하지 않는 선에서, 천천히 해보려고요"라는 문장에서 그동안 얻은 교훈이 느껴졌습니다.
숫자를 쫓기보다 버틸 수 있는 속도를 찾으신 것 같아, 읽으면서 저도 마음이 놓였습니다.

완납 후 새로운 시작 부부 반찬가게

부부가 함께 채무 문제를 겪고 계신다면, 혼자 짊어지려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.
각자의 명의와 상황에 따라 절차가 다를 수 있지만, 함께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.
이 편지를 받고 나서, 저는 그동안 상담해온 여러 부부들의 얼굴이 함께 떠올랐습니다.
같이 버텨온 시간이 있었기에, 같이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는 걸 이 편지가 다시 한번 알려주었습니다.
지금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부부가 계시다면, 편하게 함께 찾아와 상담받으셔도 좋겠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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